요즘 들어 경북의 작은 도서관들이 하나둘씩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나는 해외에 살면서도 여전히 경상북도경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최근 지역 재생과 문화 인프라 확충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다. 특히 지역 소멸 위기를 겪는 경북의 군 단위에서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공간이 활성화되는 사례가 눈에 띄었다.

사실 내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얼마 전 우연히 한국일보 기사를 읽었는데, 경북 영주시의 한 작은 도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방문객 수가 3배 이상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나는 이 현상이 단순한 문화 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그 도서관은 리모델링 후에 지역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고, 주말에는 어린이를 위한 독서 교실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에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도서관 옆에 있던 작은 빵집은 주말 매출이 20% 증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북의 도서관 정책은 전국에서도 선도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상북도는 2022년부터 ‘스마트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며 기존 도서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포항시의 한 도서관은 무인 대출 시스템과 VR 체험 공간을 도입해 젊은 층의 방문을 유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방문객 증가라는 성과를 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소비와 경제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서관이 VR 체험 공간을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만든 가구나 전자제품을 VR로 미리 체험해볼 수 있게 한 것이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내가 특히 주목한 점은 도서관이 지역 상권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경북 문경시에서는 도서관과 인근 카페, 서점이 협력해 ‘북 앤 카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도서관 회원이 인근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서점에서는 도서관 추천 도서를 전시한다. 이는 작은 규모지만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좋은 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참여 업소의 매출이 평균 10% 상승했으며, 도서관 회원 수도 30% 증가했다. 또한, 이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현재 경북 내 10개 시군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물론 이런 변화가 모든 지역에서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예산 부족이나 인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도서관도 많다. 하지만 경북의 한 공무원 인터뷰에 따르면,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민간 투자 유치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역 기업들이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관 리모델링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구미시의 한 전자 기업은 도서관 내에 코딩 교육실을 설치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임직원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지역 청소년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참여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인재 양성과 기업의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경북의 이런 움직임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나라에서는 이미 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한국, 특히 경북처럼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겪는 지역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지역 재생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사회적 자본을 재건하는 과정이다. 경북의 도서관 사례는 바로 이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주민 모임이 늘어나면서 지역 내 신뢰도와 협력 관계가 강화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경북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서관 중심의 지역 재생 사업이 진행된 5개 시군에서 평균 15%의 상권 매출 증가가 관찰되었다. 물론 이 수치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 나는 이 데이터를 보며 경북의 작은 도서관들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곳을 넘어 지역 경제의 작은 엔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매출 증가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도서관 방문객들은 주로 동네 카페나 작은 서점을 이용하면서 지역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주제를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최근 경북 지역 도서관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동의 한 작은 도서관이 운영하는 북클럽이 인상적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오는데, 그곳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무척 밝아 보였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모여 결국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게 아닐까. 한 참여자는 SNS에 “도서관 북클럽 덕분에 이웃과 더 가까워졌고,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는 후기를 남겼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경북의 많은 도서관이 여전히 노후화된 시설과 부족한 예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나는 앞으로도 경북의 도서관 정책과 지역 경제의 관계를 계속 지켜보며, 이 작은 변화들이 어떻게 큰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내년에 경북에서 열릴 ‘작은 도서관 포럼’에 참석할 계획인데, 그 자리에서 다양한 사례를 직접 듣고 이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